이준석, 언론전략기획단 신설…윤석열 TV토론 대응에 초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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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본격적으로 윤석열 후보의 ‘맞춤형 토론 코칭’에 착수했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이 대표는 최근 ‘언론전략기획단(가칭)’을 신설하고 단장에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TV토론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20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황 전 앵커를 직접 만나 대선 토론 준비 및 언론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뉴스 9’을 진행했던 황 전 앵커는 지난해 11월 “KBS가 정치적으로 한쪽 진영에 서면 안된다”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대표 직속 기구인 언론전략기획단은 윤 후보의 TV토론 대응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황 전 앵커를 중심으로 한 팀을 꾸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분석은 물론 토론 주제 설정, 윤 후보의 동작과 발성까지 준비하겠다는 것. 황 전 앵커는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윤 후보가 가진 특별한 장점과 매력, 진솔함이 잘 드러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승부가 TV토론에서 갈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대선 전 열리는 법정 TV토론이 마지막 표심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별도의 팀을 통해 준비하겠다는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과의 당내 경선 토론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혼전 구도에서는 작은 실수도 치명적”이라며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토론 뒤 휘청거렸던 것 등을 반면교사 삼아 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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