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겸손한 자세로 늦지 않게 입장표명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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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 관련 “정확하게 사과를 하더라도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사과와 별개로 모든 과정에서 저자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초기 대응에 있어서 다소 후보 배우자도 굉장히 억울한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자유롭게 한 것 같고, 윤 후보도 배우자에 대한 ‘유흥업소’ 등 모욕적 공격이 있었던 상황이라 이성적으로만은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확인 과정을 거쳐 늦지 않은 시간에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인 16일 김씨 의혹에 대해 “오래된 일이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나,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는 점에 대해 저나 처나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건희씨 의혹에 대해 당에서 확인하지 않았는지 질문에 “(윤 후보 배우자) 사생활까지 검증하고 들어가기는 저희가 들여다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역설적으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민주당에서 검증을 세게 안 해서 축적된 자료가 별로 없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씨는 워낙 공격당하는 지점이 모욕적 부분이고 대외활동을 줄이겠다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이었고 공식 지원을 안 받았던 건데, 당혹스럽게도 하도 취재가 과열되다 보니 후보 배우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다가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며 “(김건희씨를 위한) 비단주머니는 엄청 많다”고 당의 본격적인 지원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의 불법 도박 등 과거 행적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서는 “이 후보 자식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내용이 있는 것 같다고 들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연설문을 누구한테 부탁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뒤에 고구마 줄기를 당겨 보니 국정농단과 탄핵에 이르게 된 것 아닌가. 이 후보도 지금 뭘 알고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아들 리스크’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 상대 당에서는 특정 의혹이 나오면 상대 사퇴하라고 하는데, 결국 점수 싸움으로 몇점 대 몇점 누적으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김건희씨 논문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면 아예 논문 표절로 학위 반납한 이재명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는 것이냐며 피장파장이 된다. (이 후보는) 본인 가족에게 제기된 문제를 팽겨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는 “지난주에 저희에게 호재가 별로 없었고, 우리 측 악재가 선반영됐으나 이 후보 가족 문제도 꽤 심각한 사안들이 제기돼서 곧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이건 완전히 정치평론가로서 이야기한 것이고, 당대표로서는 환장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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