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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삼성이 기본소득 얘기해보면 어떠냐”…이재용에 제안

입력 2021-12-03 16:25업데이트 2021-12-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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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를 방문, 차문중 소장 및 연구원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삼성에서 기본소득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가 사실 이재용 부회장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일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방문해 본인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국의 글로벌 디지털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우리가 잘 아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도 기본소득 제도를 도입하자고 했다”며 “성공한 CEO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단순한 자비심에서 하는 얘기일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며 “(일자리 감소로) 수요가 사라진다면 결국 기업의 생존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부회장과의 구체적인 대화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당 선대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SERI 차문중 소장 등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지속적으로 대기업이나 경제연구소에서도 기본소득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친(親)기업, 친노동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가장 친노동, 친기업적인 것이 친경제적”이라며 본인을 ‘친기업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가 친노동 인사인 것은 맞는데 친노동은 곧 반(反)기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노동과 자본이 협력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경제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노동과 자본의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탄소세와 관련해서도 “당장 현장 기업들은 고통스러우니 ‘그냥 버텨보자’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적응해 나간다면 어느 한계치에 도달하면 전부 일거에 망하는 것”이라며 “정부에 맡겨 놓고 ‘아프니까 수술하지 말자’고 하는 근시안적인 태도는 기업에도 대단히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의 민간 싱크탱크 방문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2박 3일 간의 전북 지역 순회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전북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인사에서 “전북도민들이 차별과 소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엔 ‘무슨 말이지’ 했지만, 나중에 보니 타당하더라”며 “실제 (호남 지역) 정책들이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호남이라고 배려받는 것도 없고 호남이라고 차별받고, 또 지방이라고 차별받아 일종의 3중차별을 당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첫 행선지로 전북 익산시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을 방문해 청년 사업가 등과 대화를 나눈 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 일정에는 전북 출신으로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동참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 전 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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