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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李 “새 민주당 1일차”… 청년들 초청 선대위서 15차례 “사과 반성”

입력 2021-11-23 03:00업데이트 2021-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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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윤호중 등 당 지도부 빼고 워킹맘 취준생 등 참석 선대위 열어
“대장동 책임없다 말한것 자체가 잘못…따끔한 회초리 맞을 준비 돼 있다”
李, 부동산 실책도 거론하며 고개숙여… 시장통 노파 언급땐 울먹거리기도
李, 워킹맘-취준생-신혼부부와 선대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 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워킹맘, 청년 창업가, 취업준비생, 신혼부부를 대표해 나온 2030세대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 1일차다.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으로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당 지도부를 뺀 채 워킹맘, 청년창업가, 신혼부부, 취업준비생 등 2030세대 청년들과 함께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전날 긴급 의원총회 끝에 선대위 쇄신을 위한 전권을 위임받은 다음 날부터 강한 ‘변화’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실책과 본인을 둘러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 청년 세대들을 향해서도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날 사과와 반성이란 표현만 15차례 언급하던 그는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과·반성 15차례 언급

이날부터 회의 명칭을 ‘전 국민 선대위’로 바꾼 이 후보는 모두 발언부터 ‘철저한 반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작은 기회 때문에 격렬히 경쟁해야 하고,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고 좌절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바짝 엎드렸다. 당초 대장동 사업 성과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공공 환수”라고 자부하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에 대해 ‘70% 환수했다’, ‘국민의힘의 방해 뚫고 이 정도 성과는 잘한 거 아닌가’라고 강조했지만, 민간의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민주당의)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에 걸었던 국민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특히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내로남불’식 남 탓이나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 점 또한 반성한다”고 적었다. 현 정부의 ‘변명’에 선을 긋고 나선 것.

그러면서 “집권 여당답게 실력으로 필요한 일을 실천해나가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요소수 문제나 주택대출 문제 등에 기민하게 반응했는지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청년 접점 늘리고 감성 이미지 강조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이 모두 빠지고 대신, 취업준비생과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가 등 4명의 청년들이 참석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이 겪고 있는 주거와 육아 문제 및 청년 불평등 등에 대해 토로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국민들을 직접 초청해 함께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선대위 회의 소감으로 “현장뿐 아니라 선대위에서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용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시정하고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엔) 청년세대가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걸 사실 이해를 못 했는데 최근에 좀 이해한다”며 “홍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제게 청년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쪽지와 편지가 왔는데, 핵심 내용은 ‘우리 얘길 들어주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소통을 앞으로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가장 취약한 고리인 2030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임신 출산 등 기혼 여성을 위한 병원이라는 선입견이 큰 탓”이라며 “의료법을 개정해 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정책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발언 도중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남 논산 시장에서) 95세 어르신이 시장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도 다듬지 못하고 5000원어치 토란을 팔아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봤다.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며 저를 끌어안고 우시는 분도 있었다”며 “저도 거대한 민주당의 관행에 젖어들지 않았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20일 논산시장 일정에서 두 차례 눈물을 흘렸고 21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일정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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