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선대위, 윤석열 첫 시험대…실패하면 지지율 절반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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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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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 위원회 구성에 대해 “최초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후보가) 무사히 해내면 정치인으로서 드디어 정식으로 데뷔를 하는 것이고 실패하게 되면 경선에서 겪었던 곤란한 일들이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은 강성층의 지지를 받으면 된다. 그 가운데 윤 후보의 참신성이나 중도 확장성이 손상됐고 젊은 층의 지지까지도 못 받았다”며 “선대위 구성은 앞으로 정권을 어떻게 구성하겠다, 어떤 사람들하고 일하고 있다는 걸 미리 보여주는 만큼 자신의 정치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캠프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밥그릇을 챙기려고 하는데 현실정치에서 그걸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며 “한편으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생각하는 구상이 있고 캠프 사람들의 구상이 다 다르다. 이 세 가지 목소리를 후보가 잘 조화해내느냐, 거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더불어 아젠다 세팅이라든지 이런 식의 선거전을 하고 그다음 이 대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대표를 통해 표출되는 민심이 있다. 보수당이 혁신해야 된다는 거고 젊어져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갖고 있는 게 젊은 층과 정치적 소통을 할 줄 알고 보통 중도층과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선거 캠페인의 방식을 안다는 것”이라며 “이런 노하우를 살릴 수 있게끔 융합하고 화합하는 선대위를 만드는 것, 그걸 만들어내면 또 한 번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실패하면 경선하고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실패하면 절반으로 가라앉을 거라고 말씀하셨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경선에서) 캠프 덕에 이겼고 굉장히 큰 역할을 했지만 홍준표 의원과 격차를 벌리면서 이긴 게 아니다”라며 “좁혀지면서 이기고 뒤집어질 뻔하다가 김 전 위원장이 2번 개입을 했다. 그 개입이 없었다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게 입증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선대위는 보수층과 중도층의 연합을 구현하고, 인적 구성을 되도록 참신한 얼굴들로 하고, 남녀 청년층을 적극 기용해 한층 젊어진 조직, 밥그릇 타령하는 사람 쳐내고 당 안팎의 인재들을 고루 기용해 연륜과 혁신의 결합을 만들어내는 것 아닐까”라며 “후보가 알아서 잘해내리라 믿는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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