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김웅, ‘檢측이 보낸 고발장 전달’ 언급”… 尹측 “기억 못한다는 말 9회, 출처 모른다는 뜻”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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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 김웅 통화 녹음파일 공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올 9월 2일 뉴스버스 기자에게 “검찰 측이 보낸 것을 (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4일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고발장에 한 매체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보도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명예를 훼손해서 윤 후보와 김 씨가 피해자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내가 봤을 때 그건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 나는 그 부분에 전혀 관심이 없고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피해자로 적시된 고발장과 관련해 “그건 내가 보낸 게 아니다” “내가 보지도 않고, 왔으면 그대로 (당에) 전달을 했던 것 같다” “전혀 기억이 안 나고 온 것을 전달만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 측 입장에서는 (김 씨 관련) 부분을 문제 삼고 싶을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 부분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버스 측이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자라는 내용도 고발장에 포함됐다”고 묻자 김 의원은 “내가 보기엔 내게 그쪽의 입장을 전달해준 것 같다”며 “나는 그걸 받아서 그냥 그대로 ‘패스’만 해준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뉴스버스의 녹음 파일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김 의원은 올 9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인사로부터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5일 입장문을 통해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김 의원은 ‘기억을 못 하겠다’는 말만 9차례 반복한다. 고발장 내용은 기자가 설명해줘도 내용이나 출처를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 의원 답변은 내용과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만약 검찰에서 전달한 것이 맞다면) 자신은 당에 전달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올 9월에 이어 5일 대검찰청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뉴스버스#김웅#통화 녹음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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