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와 DJP식 공동정부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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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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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정치 대개혁’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정치 대개혁’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세 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홍 의원은 “안 대표와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하듯이 세력 대 세력으로 연대해 공동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DJP 연합은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고 정권 출범 이후 연립내각을 구성한 것을 말한다.

홍 의원은 “(국민의당과) 합당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합당은 하지 않고 가치 동맹을 해야 한다”며 “(안 대표와) 문재인 정권이 더 연장돼서는 안 되고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며 자유시장 경제를 회복한다는 기본적인 가치를 갖고 그 가치 동맹에 같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8월까지 몇 번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홍 의원은 “저는 안 대표를 존중한다. 대한민국의 중도적 가치를 가장 상징하는 분”이라며 “중도지향적인 분들을 모셔오려면 안 대표가 없어서는 안 된다. 정권 창출에 공동 전선을 펴야 한다는 인식에는 서로가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단순단일화가 아니라 공동정부를 꾸리겠다는 의견일치는 봤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홍 의원은 “안 대표가 발끈할지 몰라 말을 하기 조심스럽다”라면서도 “그분이 겉과 속이 다른 그런 정치인은 아니고 말씀하는 것은 지키려고 하는 분이다. 그래서 안 대표를 우리가 흡수 통합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국민의힘에서 다른 분이 최종 후보가 돼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잘 모르긴 하지만 정치의 역학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안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보고 있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대통령 몇 번 해본 분 아니고서야 대통령직에는 전문가가 없다”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날치기 공부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초임 검사가 넉 달 만에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는 것이나 정치 입문한 지 4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 하는 거나 똑같다”라며 “윤 전 총장은 경험 있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하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은 집에 가야 할 구태들이고 문 정권에 충성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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