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동연 ‘제3지대’ 꿈틀…복잡해진 대선 시나리오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고성호 기자 입력 2021-10-28 10:27수정 2021-10-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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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만난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제3지대론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부총리는 24일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정권교체를 뛰어 넘는 정치교체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26일 공무원 축소와 5급 행정고시 폐지 등을 담은 공무원 개혁 방안을 대선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 대표도 3번째 대선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내 대선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대선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무원 개혁 방안이 담긴 대선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의 등장은 대선지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완주 여부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박빙 대결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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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결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관련해 양당 구조 타파에 뜻을 같이 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하겠다며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지지율은 당선권에 들어있지 않지만 양당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당분간 거대 양당을 직접 타깃으로 삼으며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가 확정되고 양측이 거친 설전을 벌일수록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경우 양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대선 구도에 끼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제3지대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5%포인트 안팎에서 당락이 결정될 양당 후보들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단 양당은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도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모두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대선 당시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던 안 대표는 올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를 얻을 경우 정치적 입지를 다지며 독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당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질수록 정치적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대선 완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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