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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정치

북한 선전매체, ‘2012~2021’로 적었던 김정은 집권기 돌연 삭제

입력 2021-10-08 15:40업데이트 2021-10-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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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가 김정은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한 배너에서 표기했던 ‘2012~2021’이라는 집권기를 8일 돌연 삭제했다.(통일의 메아리 갈무리)© 뉴스1
삭제 전 배너에는 김 총비서의 집권기가 ‘2012~2021로 적혀 있었다.(통일의 메아리 갈무리)© 뉴스1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며 집권기를 ‘2012~2021’로 표기했다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이를 삭제해 눈길을 끈다.

8일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오전까지 홈페이지에 걸려 있던 김 총비서 집권 10주년 기념 배너를 수정했다.

‘영광의 세월’이라고 적힌 배너 하단에 이날 오전까지는 ‘2012~2021’이라는 연도 표기가 적혀 있었으나 수정된 배너에는 연도 표기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남한 언론에서 이 기한을 ‘공식 집권기’로 해석한 보도가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최고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는데, 당시 최고지도자에게 부여되는 3개의 직함의 부여 시점이 모두 달라 ‘공식 집권’의 시점을 두고서는 여전히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 총비서는 2011년 12월30일 ‘군 최고사령관’ 직함을 받았다. 이후 당시 당의 최고 직함인 ‘제1비서’를 2012년 4월11일에, 정부의 최고 직함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은 4월13일에 부여받았다.

학계에서는 당 중심의 통치체계를 갖춘 북한의 특성상 그의 공식 집권 시점을 당 직함이 부여된 2012년 4월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최고지도자의 직함과 권한 중 하나를 받은 최초의 시점인 2011년 12월을 공식 집권 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상태다. 북한은 이에 대해서 확실한 언급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록 북한의 선전매체이지만 김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페이지에서 집권기를 ‘2012~2021’로 표기하자 북한이 드디어 김 총비서의 공식 집권 시점을 공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같은 해석이 가미된 보도가 남한 언론에서 나오자 이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집권 시점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집권기가 적힌 배너를 사용하다 남한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갑작스럽게 수정된 배너를 게재했다.

‘통일의 메아리’가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관영매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 표기 실수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1호’ 관련 사안을 함부로 다룰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단 북한이 관련 보도를 ‘불편하게’ 생각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북한은 올 들어 김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지만 집권 시점을 정확하게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모든 매체에서 평소 김 총비서를 호명할 때 부르던 당·정·군의 3개의 직함(당 총비서·국무위원장·무력 최고사령관) 중 군 관련 직함인 ‘무력 최고사령관’을 호명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군에 ‘최고사령관’이라는 계급이 실제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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