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선회’ 홍준표 “조국 과잉수사” 논란에 “국민이 아니라면 바꿀 것”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7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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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자신이 “과잉수사”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국민에 맞춰 생각을 바꾸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全)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끝까지 “(조국) 전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면서 본인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이렇게 밝혔다. 이는 자신에 대한 비판 등을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통 큰 자세’를 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당 대권주자들 간 TV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과잉수사였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장 토론회에서 하태경 의원이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이다, 정치수사를 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고 해도 그렇게 한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적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마저 페이스북을 통해 “법의 관용은 누가 봐도 딱하고 불쌍한 처지의 약자를 위한 것이지 조국 일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입장 선회를 밝힌 해당 글에서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정권(문재인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다. 그게 책으로도 출간된 것도 있는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인 것)”이라며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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