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리도리’ 안 하시네요” 네티즌 질문에 윤석열 파안대소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0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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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10일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최근 불거진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적폐 수사’, ‘메이저 언론’ 발언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윤 전 총장은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체로 담담하게 대답했고, 22분간 면접이 끝난 뒤에는 “벌써 끝났는가. 답도 다 못했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면접 첫 질문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고발 사주’ 의혹이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손준성 검사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과 판결문을 넘긴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손 검사와 김 의원 사이에 뭐가 있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여당의 정치공작이라고 몰아붙인다. 정치 공세로 빠져나가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처음 보도가 나오고 누가 기사 링크를 보내주길래 기업 사주를 말하는 줄 알았다”면서 “(고발장이 작성됐다는 4월 전인) 작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로) 제가 대검찰청에 6개월 전 배치한 사람들을 다 쫓아냈고, 주요 수사와 관련된 사람들을 전부 지방으로 보낸 상태였다”고 자신이 고발장 작성·전달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당시 미래통합당은 꽤 큰 정당이었는데, 사주라는 것은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이라고 하는데, 검찰총장이 국회의원 백수십명이 있는 정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건 굉장히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것은 인정하느냐’는 진 전 교수의 질문에 “아니다. 손 검사도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하고 (텔레그램을 캡쳐한) ‘손준성 보냄’도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고발장도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손 검사가 뒤늦게 대응하고, 김 의원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어 둘 사이에 무언가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는 진 전 교수의 거듭된 질문에는 “수사라는 것은 증거로 판단하는 것이지 감을 갖고 밀어붙이는 게 아니다”라며 “손 검사는 전혀 아니라고 하고, 고발장 내용을 보면 4월3일 일어난 일이 4월3일 고발장에 들어갔고, 판결문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다. (고발장은 검찰총장 당시) 제가 전혀 보고 받지 않았고,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 초안을 건네준 것이 확인된다는 전제하에 “검찰총장으로서 직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에는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고발장 작성·전달을 지시한 정황이나 증가가 나올 경우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하지 않았는데, 가정으로 묻는다면 답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 검찰이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저와 연결하려 1년6개월째 수사하고 있는데 제 집사람 회사에서 뭐가 나온 게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적법한 수사라고 보는가 찍어내기라고 보는가’라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의 질문에 “저는 후자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제가 수십년 수사를 했지만 이런 수사를 1년6개월째 하는 것은 없다. 이례적이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적폐수사와 관련, ‘내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무리하게 잡아넣은 게 아닌가 하는 후회나 반성이 없는가’라는 박 교수의 질문에 “수사할 때 미진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끝나도 후회가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정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좀 덜해도 될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적폐 수사’라는 단어에 동의하느냐는 박 교수의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적폐수사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를 언급하면서 ‘메이저 언론’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한데 대해 “저도 기관장 할 때 메이저나 인터넷 매체나 모두 공평하게 했다”면서도 “하지만 1단계 인터넷 매체, 2단계 메이저 언론, 3단계 정치인 식으로 (의혹이 확산)하는데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는) 김 의원을 취재할 때 ‘윤석열이 관여되지 않았다’는 첫 번째 인터뷰를 은폐하고 김 의원은 유도신문을 당했다니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신율 교수는 면접관들의 질문이 끝난 뒤 “온라인으로 질문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도리도리 안 하시네요’가 질문이다”라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답변 없이 크게 웃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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