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차 선거인단 투표율 온라인만 70.36%…이재명·이낙연 누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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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0일 0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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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왼쪽부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왼쪽부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이틀 차에 투표율이 70%를 넘어서면서 경선 열기가 달아올랐다. 투표율이 약 50%에 불과했던 충청권 경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자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 굳히기’와 이낙연 후보의 ‘지지층 결집’이라는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70.36%로, 64만1922명 중 45만163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일부터 전날(9일) 오후 9시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만 반영한 결과로, 10~11일 강제 ARS(자동응답) 투표와 12일 자발적 ARS 투표까지 진행되는 만큼 최종 투표율은 80%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일과 5일 충청권 경선과는 상반된 결과다. 충청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7만4970명 중 3만7213명만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49.6%에 그쳤다.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해 일반 당원보다 충성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이같이 저조하면서 경선 흥행 우려가 나왔지만, 선거인단 투표율이 이틀 차에 70%를 넘기면서 이같은 우려는 일단 불식된 셈이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이 경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일반적으로는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론지형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길 바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며 “반대로 투표율이 30% 정도라면 ‘누가 후보가 돼도 상관없다’는 식”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결국 높은 투표율은 본선경쟁력이 높은, 충청권 경선에서 1등을 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자발적으로 등록한 인원 외에 각 캠프에서 조직력을 활용해 모집한 인원도 많다는 점도 숨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각 캠프의 표 계산도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오는 12일로 예정된 개표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번에 선거인단 규모도 크고 득표율도 높아서 여론조사에 수렴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크게 분위기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보면 높은 투표율이 여론을 반영하는 정도가 높다고 보는 게 맞는다”면서도 “각 캠프에서 모집한 선거인단이 얼마만큼 많은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역시 높은 투표율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충청권 지역경선 때 (권리당원)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지지자들도 생겼을 것”이라며 “일반 선거인단은 (충청권 투표 결과와 의원직 사퇴 등) 그 이후의 흐름을 보고 이낙연 후보에 대한 투표에 대한 마음을 정하게 됐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 발표도 있었고, 그것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선거인단은 권리당원과 조금 다른 측면을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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