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 사의표명…당내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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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5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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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26일 선관위원장에 임명된 지 10일 만이다.

정 선관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경선후보 공정경선 서약식에 앞서 이준석 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는 대통령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의 개입을 막는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두고 당내 대선 주자들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여론조사 때 역선택이 가능하도록 두면 여권 지지자들이 의도적으로 ‘쉬운 경쟁 상대’를 택할 우려가 있다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며 찬성 입장을 철회했다.

갈등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선관위는 3일 전체회의를 열고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논의했다. 그 결과, 찬·반이 6대 6으로 팽팽하게 갈리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재표결하겠다고 하자 유승민, 홍준표 후보 등 5명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경준위(경선준비위원회) 원안을 즉시 확정하라”고 요구하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하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경선서약식 파행이 불가피해지자 더 이상 선관위를 이끌기 힘들다고 판단한 정 위원장이 후보들 간 갈등과 선관위의 불공정성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전격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에서는 정 위원장의 사임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서약식에서 “당 선거관리의 전권을 부여받은 선관위원회의 운영에 다소간의 불만이 있다고 해서 당 공식행사에 불참하는 행위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 정 위원장은 지도부의 무한한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정 위원장을 적극 지지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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