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측 “역선택 막을 대안 필요”, 홍준표-유승민은 “경선 룰에 손대면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정홍원 선관위장 “절차-방법 고심중”

국민의힘이 30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해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 룰이 후보들 간 갈등의 핵심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 룰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선관위가 이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인 정홍원 전 총리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을)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경준위에서 마련한 것은 ‘안’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가감을 하기 위해 하나씩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 논란에 대해 “후보들이 유불리에 따라 여러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그런 것에 일절 구애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판단에 따라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대해 온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 선관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초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정 위원장은) 윤 후보의, 윤 후보에 의한, 윤 후보를 위한 시험감독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의심받고 싶지 않다면 경준위가 결정하고 최고위원회가 추인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경선 룰에 손대지 말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앞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와의 만남에 대해 “(이달 5일) 주변에서 총리를 지내신 분이니 예를 갖춰 인사하는 게 낫지 않으냐 해서 잠깐 찾아뵀던 것”이라고 했다. 경선 룰에 대해서는 “당 선관위의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을 막기 위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재형 캠프는 논평을 내고 “유승민과 홍준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냐”고 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한 번 더 심판 탓하면 그때는 레드카드”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0, 31일 후보 등록을 진행한 뒤 다음 달 5일 대선후보 간담회를 열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 등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듣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국민의힘#역선택 대안#대선 경선 레이스#경선 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