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우린 기자였다” 김은혜, 박병석·이낙연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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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6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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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끓는 청춘의 초심 어디로 갔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인 출신 범여권 의원들을 향해 “문재인 정권을 사수해야 하는 의원이 아니라 저 밖 차가운 콘크리트 위에서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라면 과연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지실 수 있겠냐”고 물었다.

MBC 기자·앵커 출신인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박병석 의장님, 이낙연 후보님, 그리고 박광온 선배님. 열 명이 넘는, 한때 언론인이셨던 민주당, 열린민주당의 의원님들께 여쭙고 싶다”며 이 같은 호소글을 올렸다.

박 의장은 중앙일보, 이 후보는 동아일보, 박 의원은 MBC 기자 출신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은혜 의원은 “우리는 기자였다. 하루 종일 현장을 누비고 결국 찾게 된 진실에 미소 짓던 우리는 가지지 못한 자, 박탈당한 자를 위해 끓는 피 바친 청춘이기도 했다”라고 상기했다.

그는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 강하고자 했던 우리가 추구하던 언론개혁 또한 더 낮은 곳을 바라봤기 때문에 품을 수 있었던 목표였다”며 “그렇게 싸우고 지킨 언론 자유가 그런데 지금 밤새 안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피해구제법안은 우리가 보호하고자 했던 가지지 못하고 힘없는 약자 편 맞나? 174석 힘으로 밀어붙여 내 편이 아니면 거대악. 권력에 불리하면 고의와 중과실, 가짜뉴스 낙인을 뒤집어씌우는 입법폭력. 이게 수십 년 동안 여러분들이 추구해왔던 그 언론 개혁 맞나?”라고 물었다.

또 “그토록 갈망하던 언론 민주화란 정말 이런 것인가? 9개월 뒤 퇴직할 지금의 현재 권력에 방탄막 씌워주는 언론 봉쇄에 왜 함께하시려 하나? 정의로운 세상, 원고에 담고자 했던 그 초심은, 그 뜻은 대체 어디로 갔나?”라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벼랑에 선 심정으로 언론인 선배 여러분들께 호소드린다”며 “반대해 달라. 광화문을 밝혔던 그 촛불 가져다 마지막 남은 자유를 질식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누구나 권력을 차지할 순 있지만 언론을 길들일 권리는 민주사회 그 누구에게도 없다. 이 호소마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정권교체를 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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