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장한 북한 ‘김명철’…이번엔 미국의 쿠바 제재 비난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2일 10시 32분


코멘트
지난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를 비난했던 북한의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이 재등장했다. 이번엔 미국의 대쿠바 제재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명철 명의의 글 ‘미국의 대꾸바(쿠바) 제재는 인권유린, 인권말살범죄이다’라는 글을 통해 미국의 “범죄적인 대쿠바 제재 압박 소동은 시급히 종식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주요 기관과 인물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에 대해 “미국의 제재는 결코 쿠바 인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난 60여년간 지속돼 온 대쿠바 제재의 내용들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그것은 철저히 이 나라 인민들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기 위한 데로 지향돼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제재로 쿠바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면서 “미국의 금수조치는 미 당국자들이 떠드는 ‘인권옹호’ 타령의 허위와 기만성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명철은 “다른 나라의 자주권과 독립을 침해하며 경제적 봉쇄를 가하는 것은 유엔헌장과 여러 국제적 문건에 명기된 주권존중, 내정불간섭과 같은 공인된 국제법적 원칙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국제법과 국제적 총의에 어긋나는 대쿠바 제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문제평론가’라고 소개된 김명철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뒤 ‘개인 논평’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한미회담에 반응을 삼가고 대외적 입장 표명이 없었던 북한이 사실상 내놓은 첫 ‘공개’ 반응이기도 했다.

그는 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사일지침이 종료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문 대통령을 겨냥해 “설레발”, “역겹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았다.

북한 고위당국자도 아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평론가가 문 대통령을 직접 저격해 비난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아직 김명철의 신원이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그는 특히 미국과 관련해 북한이 무게를 두는 사안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오랜 우방국이자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뒤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연일 미국 등 외부 반응을 지적하고, 현 쿠바 정권을 옹호하면서 해당 시위 배후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