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찾은 최재형 “대통령 책임있는 말씀 있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8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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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홍보관을 찾아 내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1.8.7/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홍보관을 찾아 내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1.8.7/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 1호기를 찾아 “탈원전 정책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월성 조기 폐쇄 관련자들이 기소됐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 책임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월성 1호기 현장을 둘러본 뒤 주민간담회에서 “조기 폐쇄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나온 것처럼 무리하게 진행됐으며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경제성 평가 등 수치를 조작해 억지로 폐쇄시킨 과정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다 여권 인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이 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월성 1호기가 언제 폐쇄되느냐’는 대통령 한 마디에 무리한 절차가 진행됐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에도 잘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처음 현장을 방문해보니 감사 당시 어려웠던 상황도 생각나고 현지 주민들이 부당한 조기 폐쇄로 힘들었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첫 지방 일정 중 하나로 월성 원전 1호기를 찾아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반문(반문재인) 유권자를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대선 출마 선언 때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는 7일 유튜브 채널 ‘최재형TV’에 출연해 “이젠 내가 도움을 드릴 차례”라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편지를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씨는 8일 오전엔 최 전 원장 일정과 별개로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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