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댓글 특검 연장론’에, 친윤 “동조 단식하자” 반윤 “하명인가”

유성열 기자 , 강경석 기자 , 장관석 기자 입력 2021-07-28 03:00수정 2021-07-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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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 ‘단톡방 내전’… 前의원 등 尹캠프 합류 갈등 번져
부산행 尹 “산업-민주화 기여 도시”, 입당 시기 묻자 “아직 결정 못해”
김종인 “尹입당 크게 중요치 않아… 지지율 유지하게 내버려둬야”
자갈치시장 찾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첫줄 가운데)이 27일 국민의힘 장제원(오른쪽), 안병길(왼쪽), 김희곤 의원(둘째 줄 오른쪽)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이 건넨 대게를 들어 보였다. 부산=사진공동취재단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27일 부산을 찾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끄는 데 큰 기여를 한 도시”라고 강조하며 보수와 진보 표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내에선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의원 간의 대립 양상이 불거지기도 했다.

○ 尹 “산업화와 민주화에 부산이 큰 기여”

윤 전 총장은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1990년대 이후 부산의 경제가 많이 침체되고 새로운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산업이 뒷받침해주는 세계적 해양 도시로 부산이 발돋움하는 건 대한민국 전체 사활적 이익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 전 총장은 “(6·25) 동란 때 국가가 소멸될 위기에서 자유민주체제를 지켜낸 곳”이라며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민주시위가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5·18정신’을, 대구에서 ‘2·28정신’을 강조한 데 이어 부산에서는 ‘부마항쟁정신’을 강조한 것. 윤 전 총장은 부산 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자유민주체제 수호를 위한 부산시민의 항쟁을 우리는 오래오래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기도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장제원 안병길 김희곤 의원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이었고 부산지역 소주인 ‘대선’ 소주를 곁들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늦지 않게 행로를 결정해 쭉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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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드루킹 특검’ 재개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 단식 시위를 제안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댓글 조작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하며 특검 연장을 요구하자 정 의원이 호응한 것.

그러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돕고 있는 김용판 의원은 “누군가의 하명을 받아서 (단식 시위를) 실행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고, 이에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저는 금요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1인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재반박하며 의원들 간 논란이 이어졌다.

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8년 당시 윤 전 총장이 검사장이던)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적폐수사에 대해서는 어마무시한 화력을 퍼부었지만, 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고,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드루킹 사건 은폐 당사자로 지목됐던 분”이라고 윤 전 총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 김종인 “윤석열 입당 크게 중요치 않아”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입당 자체가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무조건 입당해서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나름대로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병민 대변인 등 본인과 가까운 인사들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서도 “나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전남 고흥 출신의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을 영입해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총괄 관리를 맡기는 등 외연 확장 시도를 이어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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