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아들, 與에 반격 “입양 당당…아빠가 더 언급했으면”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0 17:35수정 2021-07-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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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 나와
최재형 “말이 안 되는 얘기”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나선 최재형 전 감사위원장. 동아일보DB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들 최모 씨가 20일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여권 인사를 향해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아빠가 입양아를 키우는 점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최 전 원장의 큰 아들 최 씨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되기 전에는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도 못했다. 제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면서도 “입양된 후에도 이게 조금 이어졌지만, 살아오면서 많이 치유됐고 저는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면 가식이나 가면으로 느껴진다”며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어려움을) 이겨내셨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입양 큰 아들 페이스북.

최 씨는 또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더 많이 언급해달라.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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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이 두 아들을 입양한 것을 두고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대변인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입양 사실이 감춰야만 하는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여권이) ‘미담 제조기’라고 치켜세울 때는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말하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사자인 최 전 원장 역시 이날 국민의힘 대변인단과의 간담회에서 “입양 관련해 어떤 분이 이상한 말씀을 하셨는데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말이 안 되는 얘기에 ‘말이 안 된다’고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부인 이소연 여사와 사이에서 두 딸을 낳은 뒤 2000년과 2006년 각각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을 입양해 키웠다.

최 전 원장은 2011년 언론 인터뷰에서 “입양은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을 물건 고르듯 고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입양은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큰 아들에 대해 “입양 후 몇 년간은 힘들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이해와 인내가 필요했다”면서도 “큰 아들이 (네덜란드로 유학) 떠나면 맛있는 라면이랑 떡볶이, 부침개는 누가 만들어 주나 걱정”이라며 부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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