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세력에 주눅들지 않겠다’는 송영길…강경파는 여전히 ‘친문 바라기’

김지현기자 입력 2021-06-16 16:45수정 2021-06-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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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특정 세력에 주눅 드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된다”며 거듭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목소리에 끌려다니지 않고 민심을 향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섰다.

● 민심 향해 저자세 이어간 宋
동아일보 DB
송 대표는 이날 연설 서두부터 여권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문제를 꺼냈다. 그는 “(4·7 재·보궐 선거는)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여당 인사의 부동산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 부족 때문”이라며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달 초 이른바 ‘조국 사태’ 사과로 강성 지지층으로 탄핵 요구까지 받았던 송 대표는 이날도 다시 한 번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며 재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12명의 의원들의 탈당 조치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논의나 탈당 권유 논란 등 아직 매듭짓지 못한 사안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대표가 기존 원칙에서 물러서는 순간 리더십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전날 밤늦게까지 직접 연설 원고를 전면 수정하는 등 고심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불러일으킨 ‘청년 돌풍’을 의식한 듯 2030세대를 향한 메시지도 이어갔다. 그는 “그 동안 민주당은 청년 목소리에 대한 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송 대표는 “지금은 청년 재난의 시대”라며 문 대통령에게 청년 주거와 일자리 문제 등을 총괄할 ‘청년특임장관’ 신설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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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송 대표는 지난달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간담회에 이어 이날 다시 한 번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을 꺼내들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SMR은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 강경파는 여전히 ‘친문 바라기’
동아일보 DB
당 지도부가 ‘특정 세력’에 매몰되지 말자며 민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강경파 의원들은 여전히 친문 지지층만 바라보는 상반된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선출 때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유효투표 반영비율을 현행 40%에서 60%로 높이고, 대의원 비율을 45%에서 25%로 줄이는 당헌 일부 개정안의 대표 발의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을 뽑을 때 권리당원의 표심이 더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다. 김 최고위원은 제안 이유에서 “당의 진정한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중요한 결정이나 당 지도부 구성에서 사실상 소외됐거나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돼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최고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반면 대의원 투표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계파 정치를 없애자는 취지라면 동의하겠지만, 대의원 대신 일반 당원이나 국민이 아닌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건 결국 자신을 키운 ‘인기 영합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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