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성추행 피해 공군 중사’ 극단적 선택 가슴 아파해”

뉴시스 입력 2021-06-02 18:11수정 2021-06-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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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공군의 여성 부사관이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회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부사관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가슴 아파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련한 지시도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지시나 말씀을 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이모 중사는 지난 3월2일 선임 부사관 장모 중사의 압박에 회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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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사는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부대에서는 다음 날 가해자 분리 조치를 취했고,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같은 말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전출을 요청해 지난달 18일 경기 성남 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옮겼지만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는 숨지기 전날인 21일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 중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마지막 모습까지 촬영해 남겼으며, 휴대 전화에서는 ‘나의 몸이 더렵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는 메모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서욱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전우애와 군 기강 확립이 중요한 군 조직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군의 대응 등에 대해 강력 질타했다.

김 총리는 서 장관에게 이번 사건의 전말과 함께 사건 은폐·회유·합의 시도 등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며,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와 함께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간 군 조직의 성폭력·성희롱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이에 따른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했다.

서 장관은 김 총리 지시 이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군사법원법 제38조(국방부장관의 군검찰사무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 만인 이날 오전 가해자인 공군 장모 중사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장 중사 구속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인 2일 국민 30만여 명의 동의 서명을 받았다.

청와대는 청원 글을 올린 뒤 한 달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 서명을 받으면 청와대나 정부부처 관계자 등을 통해 관련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 인한 조직내 은폐, 회유, 압박 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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