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계 박홍근, 이재명 지지 공개 선언…“내년 대선 적임자”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0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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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보수 우위…관망층 주목 후보 세워야"
"어제 李 만나 결심"…박원순계 의원들 합류 주목

박원순계 3선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역사에 큰 분기점이 될 차기 대선에는 세 가지의 리더십이 절실하며 그런 점에서 저는 그가 더 적임자라고 믿는다”며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누군가를 공식 지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드러내는 일이기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자인 다른 분들께는 인간적으로 매우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늘 시대나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를 “현시대의 최대 질곡과 제대로 싸워서 이겨낼 선도자라고 판단했다”며 “지난 보궐선거의 핵심 패인도 국민의 삶(민생)을 정치적 1번 갈등 의제로 끌어올리지 못한 한계가 컸다고 봤다. 국민 다수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모두 매우 불안하게 여기는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사회경제적 해법을 중심으로 해서 보다 과감하고 담대하게 펼쳐나갈 리더십이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안의 낡은 질서와 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릴 혁신주자라고 판단했다”며 “당 안에 오랫동안 형성된 주류적 질서도 마찬가지이고, 보수가 더 빠르게 세대교체의 큰 흐름을 만드는 현실에 반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를 에워싼 알을 이제는 거침없이 깨뜨려야 한다. 우리 세력의 성찰과 혁신을 가늠할 기득권의 타파, 포용적 주류질서의 창조, 세대적 변화를 위해서도 그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제대로 견인해올 영역 확장자라고 판단했다”며 “차기 대선은 보수 우위의 실질적인 1:1 구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든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탈한 중도층을 복원하는 것이 절대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혁명 이후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유권자 중에서 야당으로 전환하지는 않고 관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후보를 세워야 확장이 가능하다”며 “더구나 호남의 전략적 판단과 영남의 지역적 기반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현실적으로 불리한 유권자 지형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는 이날 당내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대선용 정책포럼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창립식 및 기념토론회를 갖는다.

김병욱(재선·경기 성남분당을) 의원과 민형배(초선·광주 광산을) 의원이 공동대표, 5선의 안민석 의원과 4선의 정성호 의원이 고문, 초선의 홍정민 의원은 연구간사를 맡았으며 의원 34명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제 오후에 이 지사를 만나고 최종적으로 결심했다”며 “오늘 성공포럼에 먼저 이름을 올리고 차차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원순계 핵심으로 불리던 박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다른 박원순계 의원들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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