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소통의 정치’ 이한동 前국무총리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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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통합의 큰 흔적 남겨”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여야, 보수-진보 간 소통과 통합을 추구했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사진)가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4년 경기 포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958년 군 복무 중 고등고시 사법과(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시작했고, 이후 검찰로 옮겨 서울지검 특수1부장, 형사1부장을 지냈다.

1981년 포천에서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고인은 16대까지 내리 6선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에서는 내무부 장관을 지냈고, 집권 여당의 ‘당 3역’인 원내총무(현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을 모두 맡았다. 여야의 대화와 타협을 중시했지만 결정의 시점이 되면 단호한 결정을 내려 단칼이라는 뜻의 ‘일도(一刀)’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2000년에는 자유민주연합 총재를 맡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박태준 전 총리의 ‘DJP 연합’에 기여했고 그 해 6월 총리를 지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총리다.

고인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는 좌우명처럼 통합과 대화의 정치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빈소에 보내 고인의 통합에 대한 노력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대신해 우리나라 정치에서 통합의 큰 흔적을 남기고 지도력을 발휘한 이 전 총리님을 기리고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유 실장은 전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한동#文대통령#통합의 큰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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