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해외출장때 가족동반 많이들 해”… 野 “공사구분도 못해”

윤다빈 기자 입력 2021-05-05 03:00수정 2021-05-0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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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野 “자녀동반 출장 3차례 더 있어… 국비로 엄마찬스, 즉각 사퇴하라”
다운계약서 2차례 작성도 도마에… 林 “중개사 일임해 몰랐다, 송구”
野 “여자 조국-파렴치한” 맹공… 與 “퀴리부인도 통과 못할 청문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중 국적인 두 딸의 국적법 위반 의혹, 해외 출장 시 딸들과 배우자 동반 등 의혹 목록을 정리한 야당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해외 콘퍼런스 등에 가족 동반을) 상당히 많이 한다. 학회에서 연구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면이 있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자녀, 배우자 호텔비 충당하라고 국민 세금을 준 것이 아니다.”(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4일 국회에서 열린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자녀 동반 해외 출장,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더불어민주당 당원 신분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공모 지원 등이 쟁점이 됐다. 임 후보자는 수차례 ‘송구스럽다’면서도 내용을 몰랐다거나 관행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국민의힘은 “여자 조국”(박대출 의원), “파렴치한”(허은아 의원)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고, 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계획이다.

○ 林 “남편 딸, 숙박은 같은 호텔방 사용”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20년 한국연구재단에서 총 4316만 원을 지원받아 6차례에 걸쳐 미국 하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 가운데 남편과 딸들이 4차례 동행해 이른바 ‘엄마 찬스’를 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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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교통비, 숙박비는 실비 정산을 했다”면서도 “숙박은 같은 방을 사용했기 때문에 따로 (지불)하지 않았다. 교통비는 모두 개인 비용으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러면 방 하나를 잡은 경우에는 (딸들과 남편이) 공짜로 쓴 게 아니냐. 그게 무상 숙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임 후보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무임승차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임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옹호성 질문에 호응하면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콘퍼런스 갈 때 가족을 동반하는 게 관행이냐’는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질의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은 “가족 동반을 장려하는 문화도 있다. (야당 지적은) 문화적 차이”라고 감쌌다. 한준호 의원은 “퀴리 부인이 살아계셔서 우리나라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면 탈락”이라고 옹호했다.

박 의원은 또 법무부에서 받은 임 후보자 가족 출입국 기록을 토대로 “그간 드러난 것 외에도 두 자녀는 2015년까지 최소 3차례에 걸쳐 미국, 싱가포르 출장에도 동행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굉장히 바쁘게 살아서 가족들과 여행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학회가 끝나고 앞뒤로 하루 이틀 정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긴 했다”며 가족 여행을 한 적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 林 민주당 당적 보유 경력도 논란
임 후보자가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2차례에 걸쳐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점도 제기됐다. 임 후보자는 1998년 11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 현대아파트를 9000만 원에 샀으나 2004년 3월 매입가보다 낮은 8000만 원에 판 것으로 신고해 가격을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2004년 실제로는 7억 원에 구입한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를 3억3200만 원에 공동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신고해 취득·등록세 약 2060만 원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자는 “당시 관행에 따른 것이었고 공인중개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다운계약서가 작성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임 후보자가 지난해 11월 민주당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박대출 의원은 “이사장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학교라면 이는 부정 입학으로, 입학이 취소돼야 한다”고 했다. 임 후보자는 “이사장 공고를 보고 전화로 궁금한 걸 확인했는데, 임명 전까지만 탈당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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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인사청문회#엄마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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