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 내세우는 정세균 vs ‘초심’ 되찾겠다는 이낙연

김지현 기자 입력 2021-04-21 22:37수정 2021-04-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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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 2021.4.16 © News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다음달 초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다. 정 전 총리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달 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국민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소상하게 밝히려고 한다”고 했다. 새 여당 지도부가 꾸려지고 당이 수습되고 나면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전당대회 기간 중에는 여의도와 거리를 둔 채 ‘민주당 직계’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범친노(친노무현)’로서 민주당 내에서의 정통성을 내세우면서 당내 친노, 침문 인사들을 두루 접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16일 사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찾은 것 역시 ‘DJ 후계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1995년 DJ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적었다.

정 전 총리가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그 동안 물 밑에서 지원해 온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의원 등 당 내 이른바 ‘SK계’ 의원들도 본격적인 세력 구축에 착수했다. 당초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했던 안 의원이 고심 끝에 원내대표 후보 등록 직전 불출마를 택한 것도 ‘SK계’가 정 전 총리의 대선 행보에 총력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전 총리가 기업인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경제 재건에 대비할 수 있는 자질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정 전 총리의 전임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호남 기반의 여권 대선주자이자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재·보선 참패 후폭풍 속에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비공개 민생 순회 중이다. 이 전 대표 측근은 “전남지사와 총리 시절 찾았던 민생 현장을 다시 방문해 민심을 겸허하게 듣고 초심을 되찾겠다는 취지”라며 “이번 주에는 강원 고성·삼척, 경북 울진을 찾고 주말에는 부산·울산·경남으로 내려가 현장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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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16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직후 대전현충원을 찾아 세월호 사태 당시 순직한 고 김초원 교사의 부모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고향이자 옛 지역구였던 전남 영광으로 향해 청년농업인 등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전남)지사로 일하던 시절 출범한 청년농업인협동조합 회원 34명이 모두 안착하셨다. 그러나 지방의 군청소재지도 아파트값이 올랐고,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귀농인들께 큰 부담(이라 한다). 방법을 찾겠다”고 적었다. 또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섬진강 일대 현장도 다시 찾아 이재민들의 고충을 듣기도 했다. 한 여당 의원은 “총리 시절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했듯이 다시 현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경쟁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정 전 총리는 여전히 한 자리수로 미미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이 전 대표는 연초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지지율을 다시 반등시켜야 한다”며 “다음달까지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눈에 띄는 지지율 변화를 만들어내는지가 첫 번째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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