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샤이 진보 결집해달라”…오세훈 “투표장 지지가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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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표심 잡기 총력전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여야는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숨어있는 지지층인 ‘샤이(shy) 진보’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사전투표(2~3일)를 하루 앞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부터 또 따박따박 2%씩 올라가면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영선 “지금부터 또 따박따박 2%씩 올라가면 승리”
박 후보는 “지역에 맞게 또 계층에 맞게 서울 선언을 발표를 하는데 이것이 좀 반응이 있다”며 “현장 분위기가 좋고, 굉장히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샤이 진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샤이 진보, 숨어 있는 지지자들을 찾아낼 수는 없는 것이 ARS(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유세 현장 등에서) 꾸중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두 배로 더 잘하겠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 지지층뿐 아니라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진보’ 유권자들도 결집시켜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증산로 사회적기업 다솜도시락에서 결식이웃 지원 사업에 참여해 도시락 운반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증산로 사회적기업 다솜도시락에서 결식이웃 지원 사업에 참여해 도시락 운반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후보는 이날 유권자 표심 잡기를 위해 마포구와 은평구에 이어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 등 서남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 지도부도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성명을 통해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고, 청년 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 스스로에 더 엄격하고 단호해지도록 윤리와 행동강령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 현장을 방문해 송관영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 현장을 방문해 송관영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부동산과 관련해 “후회된다”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에서 후회라는 건 끝을 의미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그저 체면치레로 실패를 자인하는 행위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투표장에 직접 나오셔서 정권 응징 투표를 하셔야 한다”며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셔서 문재인 정부를 엄정하게 심판해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투표장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오세훈 “투표장에서 지지가 제일 중요하다”
오 후보는 지난 달 31일 서울 동작구에서의 퇴근길 유세에서 “여론조사와 선거 당일 투표에서지지 받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여러분이 전부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투표장의 지지율로 바뀌어야 모든 심판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관훈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지율은 제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투표율이 문제이며, 투표장에서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7 보궐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만큼 지지층이 투표장을 찾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2일과 3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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