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홀대에도 꿋꿋한 안철수…서울~부산 종횡무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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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를 마친 후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를 마친 후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 나섰던 서울선거 지원은 물론, 부산선거 지원에도 나서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단일화 이후 보였던 ‘소극적 지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이번 보선 이후 예고된 정계개편을 앞두고 범야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1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거를 지원한다. 이번 보선기간 중 안 대표가 부산을 공식방문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부산고 출신으로 고향이 부산이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방문에서 그는 정권심판을 위해 함께 투표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선에서 서울시장 후보 범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안 후보는 경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앞장서며 경선과정에서 본인이 강조했던 ‘화학적 결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선 다음날인 24일 빨간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부터 매일 1차례 이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서고 있다.

29일에는 토론회 준비를 위해 현장 유세를 하지 않은 오 후보를 대신해 본인이 홀로 유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반응하지 않은 채 오 후보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경선 이후 안 대표 지원에 의구심을 가진 시선도 있었다. 실제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협상 중에 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문 후보 선거지원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 당일 오전에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단일화 직후 “단일후보가 확정되면 열심히 돕는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그 말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애둘러 안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행보 배경에는 보수 정계개편과 개인의 절박함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을 공약했다. 103석(국민의힘)과 3석(국민의당)으로 당세가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보선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할 경우 정계개편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걸었지만 단일 후보가 되는데 실패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이번 보선에서의 역할에 따라 향후 개인의 정치적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안 대표의 정치적 고려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선거지원 유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고, 범야권 지지를 결집해 ‘정권심판’ 여론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범야권 지지층 결집과 선거 이슈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안 대표의 적극적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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