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文, 미국산 앵무새”…정부 “최소한 예법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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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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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문대통령. 2021.3.8 청와대사진기자단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문대통령. 2021.3.8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 연설을 두고 “미국산 앵무새”라며 막말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 발표에 대해 “일부 표현 등이 대화와 협력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나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어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담화의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고, 남북 대화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부분과 이후 다른 요소들을 포함해 정세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한 것을 언급하며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형태는 우리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줘도 노엽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해 현재 선전선동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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