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24일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라디오와 TV에 출연하고, 오 후보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상대 후보의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고, 본인과 관련한 공격에 대해선 적극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잇따라 출연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내곡동 문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내곡동은 LH 사태 원조격"
박 후보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이해충돌과 관련된 문제”라며 “(내곡동) 그린벨트를 푸는데 거기에 내 땅이 있고,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고 시민의 동의를 얻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또한 오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황태자라고 표현했다.
박 후보는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며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과 관련해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박 후보 배우자가 구입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두고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오 후보의) 내곡동 사태와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엘시티 건을 덮기 위한 일종에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 자체가 실거주 목적이었다. 남편이 일본에서 절반 한국에서 절반 근무를 했던 상황이었다”며 “(올해) 2월에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은 상태이며 잔금 처리는 6월 18일에 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흑색선전이다. 제기하는 의혹은 모두 부정확한 이야기”라며 “(처가 땅은 1970년) 상속받은 땅이고, 토지소유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 수용된 땅”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본질을 흐리기 위해 술책을 부리는 박 후보는 반성하라”며 “흑색선전, 혼탁선거, 금권선거, 관권선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불법, 탈법, 편법 선거를 즉각 중지하고 떳떳한 패배자로 남을 길을 선택할 것을 권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 후보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오세훈 "박 후보는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
오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최첨단 용어 구사했지만 결국 10만원씩 돈 봉투 돌린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주장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하거나 건의한 적 있느냐”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