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 황태자”…오세훈 “문재인 아바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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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세훈, 24일 여론전 펼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맞붙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뉴스1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맞붙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24일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라디오와 TV에 출연하고, 오 후보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상대 후보의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고, 본인과 관련한 공격에 대해선 적극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잇따라 출연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내곡동 문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내곡동은 LH 사태 원조격"
박 후보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이해충돌과 관련된 문제”라며 “(내곡동) 그린벨트를 푸는데 거기에 내 땅이 있고,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고 시민의 동의를 얻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후보는 또한 오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황태자라고 표현했다.

박 후보는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며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과 관련해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박 후보 배우자가 구입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두고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오 후보의) 내곡동 사태와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엘시티 건을 덮기 위한 일종에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 자체가 실거주 목적이었다. 남편이 일본에서 절반 한국에서 절반 근무를 했던 상황이었다”며 “(올해) 2월에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은 상태이며 잔금 처리는 6월 18일에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흑색선전이다. 제기하는 의혹은 모두 부정확한 이야기”라며 “(처가 땅은 1970년) 상속받은 땅이고, 토지소유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 수용된 땅”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본질을 흐리기 위해 술책을 부리는 박 후보는 반성하라”며 “흑색선전, 혼탁선거, 금권선거, 관권선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불법, 탈법, 편법 선거를 즉각 중지하고 떳떳한 패배자로 남을 길을 선택할 것을 권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 후보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오세훈 "박 후보는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
오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최첨단 용어 구사했지만 결국 10만원씩 돈 봉투 돌린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주장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하거나 건의한 적 있느냐”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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