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오세훈 “지지율 상승추세…安과 오차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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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1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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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3.10/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3.10/뉴스1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며 부쩍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출중하신 분이기는 한데 공직 경험이 없다”며 본인이 가진 서울시정 경험이 확실한 비교 우위라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국민의힘 경선 승리 이후 달라진 당 안팎의 기류를 전했다.

야권 단일화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오 후보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일축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지율 급격한 상승엔 기대감이 바탕…거당적 지원에 몸둘바 모르겠다”

그는 지난 4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눈시울을 붉히던 순간을 돌이키며 “그동안 못한 일까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드신 듯한 엄중한 느낌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느껴져서 더 울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시장직을 5년간 수행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지지 속에는 5년간에 대한 평가도 들어있는 것 아닌가 하는 자부심도 있다”며 “지지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데에 기대감이 바탕에 있지 않으면 잘 설명이 안 되지 않나”라고 자평했다.

경선 승리 이후 당의 전폭적 지원을 느낀다는 말도 이어갔다. 그는 “거당적인 지원이 있다. 제가 깜짝 놀라고, 고마운 마음에 몸둘바를 모를 정도”라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재선의원 20여분이 모여서 어떻게 오세훈을 당선시킬 건지 자체적으로 안을 내고 결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당 조직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열세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작년에 총선이 끝나고 나서 우리 당 조직이 많이 약해졌다”며 “집권 여당은 아무래도 조직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우리 당이 당세에서 밀릴 수 있다는 건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당세를 결집하고, 분위기를 활력 있게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安과 거의 오차범위 내”…단일화 무산 우려엔 “그럴 가능성 없다”

자신감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오 후보는 중도층 지지가 안 후보에게 더 많은 것이 아니냔 질문에 “거의 다 오차범위 내 아닌가”라며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예전에 안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면 바다수영도 할 수 있다’고 한 게 인구에 회자가 됐는데 과연 그럴까”라며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바다에 들어가면 10m도 못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장 경험이 있는 자신에 비해 공직사회 경험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그분도 출중하신 분이고 자질이 좋은 분이시기는 한데 공직 경험은 없으시다”라며 “사기업 공조직은 업무 차이가 난다. 조직이 움직이는 원리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좌초 우려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재차 일축하면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법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런 (단일화 무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께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되도록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끝내는 게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 아니겠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서는 “(야권후보) 적합도로 조사하든 경쟁력으로 조사하든 대체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영선 공약 충분히 준비 안 돼…네거티브 각오하지만 영향 없을 것”

오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자신의 경쟁력과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21개 다핵도시’를 1호 공약으로 강조하고 다니시는데, 21군데가 어디인지를 한 달 반이 지났는데 말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발표 여부를) 아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세부적인 면에서 결격사유가 있는 공약을 대표공약이라고 얘기한다. 빨리 철회하는 게 좋을 텐데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네거티브 전략’을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오하고 있다”며 “네거티브를 할 줄로 예상했다. 한 서너 개 더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오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오 후보는 “그러나 별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허점이 생기지 않게 늘 주변을 정갈하게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민주당이 열심히 뒤질수록 맥이 빠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지지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고 다시 언급하며 “그런 경우 라이벌이 되는 상대쪽에서는 그 기세를 꺾고 싶은 게 본능”이라며 “지금쯤이 네거티브를 시작할 시점은 맞았을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자영업자에 이자·담보 등 없이 대출…성폭력은 무관용 엄벌”

오 후보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공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건 무이자·무보증·무담보·무서류 대출일 것”이라며 “‘4무(無) 대출보증’을 들어가자마자 제도를 마련해서 바로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한도는 1억원까지를 제시했다.

서울시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객관적 시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서울시 권력형 성범죄 전담기구를 발족하겠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무관용을 원칙으로 엄벌하겠다. 조직 내에서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업무를 하는 데 불리함이 없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재개한 이후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서울시장 자진 사퇴’에 대해 오 후보는 “정확히는 무상급식이 아니라 ‘부자 무상급식’에 반대한 것”이라며, 당시 당과 상의가 없이 서울시장 직을 걸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당이 그 다음 선거를 의식해 저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그래도 결론적으로 자리를 건 것은 시민께 도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뽑아주셨는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점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 다시 오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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