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호 접종’ 공방에…靑 “가장 먼저 맞을 상황 배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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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2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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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2021.1.11/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2021.1.11/뉴스1 © News1
청와대는 22일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과 관련 “국민적 불신이 생기면 언제라도 가장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병관리청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65세 이상에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했고 지금 그게 유효한 상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고위 관계자는 “만일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 맞겠다는 비율이 90%가 넘게 나와서, 방침이 수정되지 않거나 불신이 생기지 않으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정부 주요 인사들도 일반 국민과 동일하게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일정에 따라 접종을 받게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이 시작되는 2분기, 이르면 4월 접종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선 야권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지난 발언을 두고 백신 접종 1호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논란이 가중됨에 따라 기존 원칙에서 한발 물러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1호 접종자를 두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외국의 국가지도자들은 백신 안전성을 설득하기 위해 빠른 순서로 접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누가 1호 접종자가 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정부가 사용을 허락했다면 대통령을 비롯해 책임 있는 당국자가 먼저 접종해 불안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 지도자들의 경우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 사례는 적지 않다.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1호 접종자로 앞장서 맞은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에 백신 접종에 나서며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이에 여당은 ‘대통령을 백신 문제에 끌어들이려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는 모습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대통령께서는 ‘필요하다면 백신 접종을 피하지 않겠다’고 직접 말씀하신 바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27만2000명을 대상으로 첫 접종이 이뤄진다. 같은 날에는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도착하며 이 물량은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순위 접종 대상자들 중 93.8%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0시 기준으로 1순위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인원은 총 36만6959명이었으며, 여기서 34만4181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한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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