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추미애·윤석열 둘 다 퇴진해야”…與 내부도 ‘추미애 피로감’?

이은택 기자 입력 2020-11-24 17:04수정 2020-11-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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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둘 다 퇴진하는 것이 국가운영에 더 이상 피해를 안 줄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여당에서 처음으로 ‘추-윤 동반 퇴진’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그 동안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억눌러 왔던 여당 내부의 ‘추미애 피로감’이 터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 간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쯤 되면 대통령이 추 장관과 윤 총장 둘 다 해임하는 게 맞다”며 “장관과 총장이 허구한 날 싸우고 있으니 국가 운영에 주름살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중진들도 ‘(추 장관이) 왜 저 정도 까지 갔을까’하는 이야기를 한다”며 “대놓고 물러나라는 말은 못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추미애 윤석열) 두 사람의 문제는 검찰개혁 문제도 아니고 그냥 힘겨루기”라며 “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두 사람의 갈등을) ‘쓰레기 대란’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 이미 정도를 넘어섰다. 장관과 총장으로서의 리더십은 위기를 넘어서 붕괴단계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핵심인 친문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더 이상 ‘추-윤 갈등’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당 내 일각의 정국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의원은 무소속인 박병석 국회의장(6선)을 제외하고,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진표 의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21대 최다선(5선) 의원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치 않겠다”고 추 장관과 윤 총장에게 동시 경고한 적은 있다. 다만 정 총리는 23일 KBS 라디오에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열심히 잘 하고 있다. 해임 건의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추 장관 교체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민주당 안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특별히 논의한 적이 없는 내용”이라며 “이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다른 중진의원은 “당이 지나치게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는 내부의 자성론도 적지 않다. 누군가는 꺼냈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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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이 의원은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에서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금의 법 틀에서 최선의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4차 회의를 열기로 한 것과 별개로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심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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