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공항 말 바꾸기’ 논란 일자…“변하여 변한 것이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15시 05분


코멘트
8년 전 이명박 정부 시절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선거용’이라고 비난했다가 최근 가덕도 신공항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변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상황이 변하여 생각이 변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조 전 장관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이라는 비판을 받는 더불어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찬성하며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새 명칭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8년 전인 2012년 3월 트위터에 “선거철이 되니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신공항 10조면 고교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다”고 동남권 신공항을 비판했었다.

이 사실이 다시 조명되자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간단히 답한다.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4대강 사업과 달리 가덕도이든, 김해 동남권 신공항이든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조만 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은 21세기 정감록”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모든 일이 그 안에 이미 예언돼 있다”고 비꼬았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내가 한 말을 내가 기억 못 한다?”라며 “이번에 한 말도 나중에 또 바꾸면 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조 전 장관은 23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변하여 변한 것이다”며 “2012년 내가 올린 신공항 건설에 비판적 트윗을 빌미로 내 말이 바뀌었다고 조롱한다. 이미 밝혔지만, 8년 전 트윗을 찾아내느라 수고가 많았다. 흠집낼 것 하나 찾았다고 신났으리라”고 썼다.

이어 “각설하고, 나는 2012년 이후 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과 근거가 바뀌어 생각을 바꾸었다. 변하여 변한 것이다. 물론 신공항을 여전히 반대하는 정의당의 입장은 존중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 변하지 않는 것으로 온갖 변화에 대응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직후 혼란기에 새긴 휘호이기도 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