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김해신공항안 백지화 결정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 야당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을을 지역구로 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홍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문재인 정권이 할 것이라고 이미 한 달 전에 예측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첨단제품은 항공 물류로 대전환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수도권 중심의 인천공항에만 대한민국 항공 물류의 90% 이상을 담당하게 하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에도 맞지 않고 첨단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강원도는 인천공항, 충청·TK는 대구 통합 신공항, 부·울·경 PK는 가덕 신공항, 호남은 광주 공항을 무안 공항으로 통합하고, 이를 격상시켜 각각 지역 관문 공항으로 만들면 수도권 첨단산업들이 대거 지방 이전을 이룰 수가 있어서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대 관문 공항 정책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한다면 나는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찬성한다”고 재차 언급하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과 대구 신공항 특별법, 광주 공항 이전 특별법을 동시에 만들어서 국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의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추진 백지화를 환영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홍 의원을 제외한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주요 국책사업의 일관성, 절차 준수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서 국책 사업을 함부로 하는 건 감사원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책사업이 갑자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으로 뒤바뀌어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을 재검토한다고 하니 참담함을 느낀다”며 “권한도 없는 총리실의 검증 결론에 맞춰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은 국책사업을 신뢰하는 국민에 대한 횡포”라고 지적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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