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런 식으로 하면 선거 진다”…당내 불협화음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2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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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당의 경각심을 강조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전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자 타타임에서 “비대위가 중반에 왔는데 초심을 잃고 당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면 앞으로 선거에서 어렵다”고 최근의 당 상황에 대해 경고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또 “이러다가는 비대위를 더 끌고 가지 못할 수도 있다”며 당 소속 의원들이 총선 참패에도 여전히 기득권 정당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지적했다. 회의 참석자는 “평소 당 기강을 잡는 얘기를 종종했지만 오늘 발언 수위는 더 높았다”면서도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는 경고이지 본인이 사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가져간 상임위원장직을 다시 ‘11대 7’로 재배분하자는 의견이 당내 중진들 사이 나오는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 개도 갖지 않기로 했으면 최소한 전반기 국회라도 그렇게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강한 김 위원장의 경고에 대해 당 안팎에선 내년 재보궐 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출범이 지체된 것과 김 위원장이 찬성하는 ‘경제 3법’ 처리를 둘러싼 이견 등 당내 불협화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최근 의원들의 쇄신 의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초심을 잃으면 앞으로 선거에서 어려울 수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라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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