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명희 선거 지원 회의 직접 주재…靑 “백중 열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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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명희가 WTO 적임자 계속 강조…최대한 지원"
유명희 "지역 고른 득표 위해 집중적 지지 교섭 활동 전개"
정 총리 "선택과 집중 중요"…文 "총리도 외교에 나서 달라"
靑 "추격자 위치, 상승세에 있어…정부 총력 지원해나갈 것"
김상조, 실무 지원 TF 꾸려 선거 지원…경제수석실 뒷받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라운드를 앞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원을 위해 직접 회의 주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회의를 가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WTO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전 재무장관과 최종 결선을 겨루게 된다. 최종 3라운드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나가자”고 당부하며 “남은 기간 동안 정상 외교를 통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친서 외교와 함께 정상 통화를 통해 최대한 유 후보자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회의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은 “선거 시작 시점부터 대통령이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19일부터 27일까지가 최종 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WTO 회원국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보고했다. 유 본부장은 오는 13일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선거 판세와 관련한 상황 점검이 이뤄졌다.

정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평가한 뒤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총리께서도 외교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전직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이낙연 민주당 당 대표를 거론하며 “이 대표에게도 총리 시절 방문했던 나라들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리자”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통상 분야 경험이나, 현안 이슈에 대한 디테일한 능력에 있어서 우리 후보가 단연 빛나는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집중적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도 “출발 시에는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선거 기간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유 본부장과 각별한 인연을 쌓아온 김 제2차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자무역을 복원할 후보란 명분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의 유 본부장 결선과 관련한 선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실제로 (선거 운동) 출발 당시에는 유 본부장을 ‘언더독’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언더독은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언더독이라고 평가받았던 상황은 현재 낙관 단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며 “냉정하게 말한다면 백중 열세 상황으로 볼 수 있고, 정확히는 추격자의 위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가 상당히 선전해서 결선에 진출한 상태인데 상승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과 중국과의 협상 경험이 있고 통상 전문성이 뛰어나다”며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과 무역을 통해 중견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 등이 유 후보자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동안 비토하는 나라가 없도록 유 후보자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정부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간 유 본부장 선거 지원을 위해 김 실장을 중심으로 실무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했다. 경제수석실에서 실무 지원을 하는 등 선거 유세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회의 주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TF에서의 내용을 파악하고, (대통령은) 정상 외교와 친서 외교로 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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