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김홍걸 끌어들인 게 김한정…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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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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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몸담았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현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종 재산 논란에 휩싸인 자당 김홍걸 의원을 향해 결단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한정 의원이 할 말은 아닌 거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계가 문재인 지지를 거부하고 호남에 반문정서가 한창일 때, 김홍걸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문재인 지지를 하게 한 사람이 김한정 의원 아닌가? 제 느낌은 그렇다”며 이렇게 적었다.

김 교수는 “디제이나 이희호 여사나 동교동계도 김홍걸은 정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문재인에 대한 동교동 지지의 모양새라도 만들려고, 깜도 안 되고 정치욕만 가득한 김홍걸을 끌어들인 게 김한정 의원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해서는 안될 인물을 정치적 목적으로 정치판에 끌어들인 게 맞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한정 의원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거냐”고 꼬집었다.


앞서 같은 날 김한정 의원은 각종 재산 논란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에게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한정 의원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임기말, 사업가 최모 씨가 대통령 3남에 돈을 대고 여러 이권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김 대통령은 당시 제1부속실장으로 곁을 지키던 제게 L.A.에 머무르고 있는 3남 홍걸 씨를 만나보고 오라고 명하셨다”며 “홍걸 씨는 입을 열었다.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돌아와 보고 드렸다. 그 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며 “지금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며 김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한정 의원은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부속1실장을 지내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 받는다.

김홍걸 의원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등록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부인 임모 씨가 2016년 분양받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10억원대 아파트 분양권을 신고하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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