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靑비서관 6명 인사…마지막 다주택자 여현호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20시 14분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대통령정무비서관에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을,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 부대변인을 내정하는 등 청와대 비서관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매물로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아 2주택자로 남은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매각 마감시한인 이날 교체되면서 청와대 다주택자 문제가 8개월여의 논란 끝에 일단락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무·국정홍보비서관 외에 신설된 청년비서관에 김광진 현 정무비서관을, 평화기획비서관에 노규덕 현 안보전략비서관을 이동 배치했다. 기후환경비서관에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안보전략비서관에 장용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명 했다. 신임 비서관들은 1일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날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배재정 정무비서관이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배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을 물려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특히 현 정부 출범 후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총리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재성 정무수석에 이어 배 전 의원이 정무비서관에 발탁되면서 정무수석실에 친문 낙선인사들이 전면 배치된 셈. 민주당이 ‘이낙연 체제’로 재정비된 가운데 당청관계 조율 업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수석과 함께 강성으로 분류되는 배 비서관이 정무라인에 배치되면서 야당과의 협치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윤 부대변인이 승진 이동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전임 여현호 비서관이 청와대 참모진 중 유일하게 남은 다주택자였기 때문이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주택 처분을 권고했으나 일부 참모들의 주택 매각이 지연되면서 8월 31일을 최종 매각 시한으로 정한 바 있다. 14일 청와대는 남은 다주택자가 2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주택을 처분했으나 여 비서관은 끝내 주택을 매각하지 못했고 이번 인사로 교체됐다. 경기 과천시에 아파트 분양권과 서울 마포 아파트 등 2채를 보유한 여 비서관은 전매제한이 걸린 과천 분양권 대신 마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과천 입주 때까지 전세로 머무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로 시작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 개각 과정에서 청와대 정책실 참모진 등에 대한 추가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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