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지지층 위력 확인된 與전대
염태영, 현직 지자체장중 첫 당선… ‘정세균계 핵심’ 이원욱은 고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에게서 표를 얻은 의원들이 대거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친문(친문재인)의 위력이 다시 확인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엄호한 재선의 김종민 의원이 1위로 당선된 반면, 한병도 의원과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은 낙선했다.
29일 전당대회에서는 대표와는 별개로 김종민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노웅래 신동근 양향자 의원(이상 득표율순)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득표율 19.88%로 1위를 한 김 의원은 원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학생운동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워 안희정계로 분류됐다. 그러다 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정국에서 ‘반(反)검찰 친(親)조국’ 목소리를 높여 친문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득표율 13.23%로 2위를 차지한 염 시장은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염 시장은 대의원들로부터 16.88%를 얻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4선 의원인 노웅래 의원은 13.17%를 얻어 3위로 선출됐다.
전대 과정에서 ‘1·1·8 투표운동’(당 대표에 기호 1번 이낙연, 최고위원에 기호 1번 신동근, 기호 8번 김종민 후보를 찍자는 운동)을 앞세운 신 의원도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신 의원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 배우자가 (같은) 인천 사람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님과 신동근의 공통점’이라는 제목의 홍보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의원은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 문 대통령이 2016년 당 대표를 지낼 때 직접 영입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연구임원 기록을 세웠다.
반면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까지 지낸 친문 인사인 한 의원은 인지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권리당원 득표에서 6위(9.77%)로 내려앉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권리당원 득표에서 7위(6.93%)를 한 이 의원도 낙선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세균계 핵심 중 한 명인 이원욱 의원이 신임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함으로써 당분간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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