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동제한 검토’ 대변인 언급에 與 화들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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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이동 허용할지 고민 상황”
黨, 보도 나가자 “논의한 바 없다”… SNS선 “결단 필요” 찬성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이 23일 ‘추석 연휴 기간 중 이동 제한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허 대변인은 23일 “추석의 전면적 이동을 허용할 것이냐의 문제까지 지금은 더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 핵심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추석 기간 중 이동 제한 검토’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허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정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여러 논란에도 확진자 수가 현저히 줄었는데 아예 (이동을) 금지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민주 국가에서 그럴 순 없지만 감염병이란 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그 상황까지 안 가도록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1일 추석을 전후로 다음 달 30일부터 개천절과 주말이 포함된 10월 4일까지 최대 5일간이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방역대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민족 대이동’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명절 기간 록다운(봉쇄령)과 장거리 이동 제한 조처가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이 글에는 이날 오후까지 1만7100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추석 명절을 통해 전국적으로 각 가정에 지역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공익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나 임신부들이 다수인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 “명절 기간 감염될까 두렵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브리핑 직후 허 대변인의 발언을 근거로 ‘민주당, 추석 연휴 기간 중 이동 제한 검토’ 속보가 게재되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상에선 찬반 논란과 함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은 이와 같은 사안을 논의한 바도 없고 검토하지도 않았다”며 이를 공식 부인했다. 허 대변인의 발언은 ‘정치권이 논의하고 있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될 경우 그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 추석 연휴 전에 하는 안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지금은 연휴 전까지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다가 그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코로나19#추석#이동제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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