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종인 文대통령 회동 거부”…통합 “공식제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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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7일 13시 54분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담이 무산됐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에게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했지만 통합당이 거절했다고 했고, 미래통합당은 공식적인 회동 제안은 없었다며 ‘국면 전환’을 위한 만남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통합당이 전날(16일)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김 위원장이 초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했다.

최 수석은 “이번 8월에 당 대표들을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비롯해 대화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며 “여야와 정부가 정례적으로 만나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현안 논의하고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분기별 1회 개최한다는 합의에 따라 올해는 2월 사랑재에서 정당대표와, 5월에 양당 원내대표 초청해 대화했다”며“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 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최 수석은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과 수해피해,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최 수석의 발표 뒤 입장문을 내고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회동)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긴다”며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여야 회동에서 국민 삶이 나아진 적이 있나”라며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저희는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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