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수에 속수무책’ 통합당…주호영 “무력감·모멸감 느껴”

박민우기자 입력 2020-08-04 20:38수정 2020-08-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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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반대 토론에 나서며 여당의 ‘입법 독주’를 비판했지만 압도적 의석수에 밀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뒤 “힘으로 밀어붙이는 저들 앞에서 무력감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의원들을 위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의에서 “이번 (7월 임시국회)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독선 오만 무능을 많이 봤다”며 “국민은 현명하고, 어떤 정책이 나라와 국민에게 더 도움되는지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노력해서 실력을 갖추고 국민에게 간곡히 말하면 비록 숫자는 적더라도 국민의 힘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본회의에서 통합당은 반대 토론에 나설 의원을 모두 초·재선으로 배정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초선 윤희숙 의원의 연설이 국민들에게 새 보수의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윤 의원과 20년 지기인 통합당 초선 박수영 의원은 “의회 정치가 가장 먼저 시작된 영국이 의회를 만든 건 국왕의 부당하고 과도한 세금 인상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 국회는 원초적인 역사적 존재 의의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패스트트랙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 발언에 나선 같은 당 초선 김선교 의원은 “저는 임차인”이라고 연설했던 윤 의원을 벤치마킹해 자신을 “60년간 단 한 번도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겨본 적 없는 토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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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통합당 의원들은 대부분 차분하면서 분명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본회의 때 윤 의원 연설의 데자뷔(기시감) 탓에 강렬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을 지켰지만 정부조직법, 체육진흥법, 감염병예방법을 제외한 표결에는 출석 버튼을 누르지 않는 방식으로 표결을 거부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세법으로 우격다짐한다고 해서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일이 절대로 없다”며 “이 정부 3년여에 걸친 경제 정책은 완전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노태우 정부 대통령경제수석을 지낸 김 위원장은 “과거에 지금보다 엄청났던 부동산 투기를 처리해 본 경험도 있다”며 “우리가 택한 시장경제 질서에서 가격 메커니즘을 통제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인간 본능에 반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법’ 등이 집값 안정보다 부작용을 키우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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