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4명, 아령으로 손목인대 손상해 현역 입대 피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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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역 처분 받을 수 있다며 수법 단톡방 공유
현역으로 입대 시 선수 경력 단절 우려해 범행
3명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1명은 공판 중

병무청(청장 모종화)은 고의로 손목인대를 손상시켜 현역 입대를 피한 K3 리그 출신 축구선수 4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아령을 쥔 손목을 늘어뜨린 후 무리하게 돌리는 수법으로 인대를 손상시켜 보충역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강릉지방법원은 이들 중 3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1명은 공판 중이다.

이들은 병무청 병역판정검사규칙상 손목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경우 보충역 처분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단체 대화방으로 수법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당 수법을 다른 동료선수들에게 전파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들은 현역으로 입영할 경우 축구선수 경력이 단절될 것을 우려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K3리그는 3부 리그에 해당하는 세미프로 축구대회다.

이들은 향후 병역 판정 검사를 거쳐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다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

병무청은 대한체육회와 관련단체에 운동선수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는 문서를 발송하는 한편 손목인대수술에 대한 병역판정검사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병무청 특별사법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이 최종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선제적 예방활동과 단속으로 고의 신체손상이나 속임수에 의한 병역면탈 범죄를 끝까지 추적, 색출함으로써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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