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26.69%…새 역사 쓴 사전투표, 여야 유불리는 물음표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1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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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학생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0.4.11/뉴스1 © News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학생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0.4.11/뉴스1 © News1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이 최종 26.69%로 마감되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이를 두고 사전투표 제도가 자리를 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6시까지,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재 투표율은 전국 4399만4247명 유권자 중 1174만267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됐다.

앞선 3번의 선거와 사전투표율을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 전국단위 선거인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각 투표율은 17.48%였다. 2017년 대선과 2016년 총선 때 같은 시각 기준 투표율은 각각 22.98%, 10.62%였다.

최종 결과 역시 2018년 지방선거, 2017년 대선, 2016년 총선 각각 20.14%, 26.06%, 12.19%였다.

이같이 사전 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본투표 당일에는 사람들이 몰릴 수 있으니 투표를 하기로 마음먹은 유권자가 비교적 사람이 덜 몰리는 사전 투표에서 표를 행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전투표 제도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높은 투표율의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같이 높은 사전 투표율이 특정 진영에 유불리로 미칠지는 알 수 없다.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의미였다.

보수성향이 높은 고령층은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높고, 비교적 투표율이 낮은 청년층이 진보 진영에 표를 던져, 전체 투표율이 높아 졌다는 것은 가변성이 높은 청년층이 투표를 많이 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탓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로 보수적인 노년층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사전투표에 다수 나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측이 어렵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253개 지역구마다 투표율이 다 다를 것이고, 지역구마다 인구구성도, 선호하는 정당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이번 총선의 경우 코로나19로 본 투표일이 많이 붐비고, 사전투표가 덜 붐빌거라 생각해서 나오신 분들 있는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최종 투표율까지 높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투표율이 높아지면 기존 여권보다 보수성향의 야권이 더 유리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70%까지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중도층·무당층의 참여가 높아진 것인데, 과거를 비춰보면 이들은 야당 성향을 보인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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