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연합 멤버 18일까지 확정”… 미래한국당은 16일 순번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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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30]
‘승부처’ 비례당 전략 대결 후끈

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용 비례연합정당의 출범 데드라인을 18일로 못 박았다. 이날까지 연합에 참여할 정당이 확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 대상은 “남은 4년간 (문재인) 정부를 통해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합의하는 정당”이라고 제한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의 ‘참여 대상’과 ‘출범 시기’를 주도하면서 사실상 ‘비례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당에 16일까지 (참여 여부) 입장을 달라고 얘기했다.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열린민주당 등 비례연합정당 추진체들에도 “18일까지 합당을 통해 하나가 돼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정의당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더 이상 공개적으로는 러브콜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진보진영 내 원내 정당들이 선뜻 합류하지 않자 마음이 급해진 민주당이 우선 녹색당과 미래당, 기본소득당 등 원외 소수정당과 손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총장은 “(민주당 비례후보는) 우리 당이 독자적으로 비례공천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7석 정도를 당선권 뒤 순번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정당이 16∼17석 정도를 당선시킨다고 봤을 때 약 10번 전후부터 민주당 후보를 배치한다는 의미다. 앞 번호를 소수 정당에 양보함으로써 위성정당이란 비판을 피하고 개정 선거법 취지는 살렸다는 명분을 챙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의당 등 원내정당이 끝내 연합정당에 안 들어올 경우 우리도 7석보다 좀 더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연합정당 출범 이후 비례대표 순번과 의석수를 둘러싼 각 당의 신경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이 전날 확정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1번 최혜영 강동대 교수(41·여), 2번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58) 등 후보자 25명은 비례연합정당으로 파견돼 출마한 뒤 선거 후 민주당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수진 최고위원(3번)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4번)도 당선 가능권 순번에 들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외에 현역 의원의 ‘자발적’ 파견 가능성도 열어놨다. 윤 총장은 “(지역구에 불출마하는 의원에 대해) 비례연합정당 측 요청이 있으면 막지 않고 권고할 수 있다”고 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기호 1번인 민주당으로선 비례연합정당의 기호도 1번이 돼야 지지층의 오(誤)투표를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의석수 18석인 민생당이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할 경우 비례연합정당은 현역 의원 19명 이상을 확보해야 기호 1번으로 올라설 수 있다. 6석의 정의당 없이 민생당만 참여할 경우, 7명을 확보하면 기호 1번이 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을 향해선 “독자 후보를 낼 경우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도 15일까지 후보 면접을 마치고 16일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한다. 1번 후보로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61)과 한국당 자체 영입 인재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39)를 두고 막판 검토 중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대표 1번이 상징하는 바가 크므로 안보가 흔들리는 현재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윤 전 관장에게 1번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한국당 차원에서 영입한 김 씨에게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결국 두 사람이 1, 3번을 나눠서 배정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발 탈북’으로 알려진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38)도 당선권에 드는 비례번호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국론분열자’ ‘계파정치 주동자’라는 결격 사유를 넘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지훈·윤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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