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적격 여부 이번주 마무리”…민주, 리스크 관리 총력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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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논란이 된 인사들에 대한 후보 적격 여부 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의겸 전 대변인이 이해찬 대표에게 보낸 항의글을) 대표님이 보셨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김 전 대변인 문제는) 이번주에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가 된다”고 밝혔다.

공천 검증과정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잡음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 금주 내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검증위)는 오는 3일 회의를 갖고 앞서 재차 추가조사 결정을 내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적격’ 여부 결론을 낼지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3일에는 검증위에서 최대한 결론을 낼 생각”이라면서도 “김 전 대변인에 대해 검증위 내 의견이 갈린다면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겨 계속심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법적인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도덕적 사안인 만큼,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는 공관위에서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기자지망생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 전 의원은 이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당 검증위에 자격 검증을 신청하지는 않아 곧바로 공관위의 심사를 받게 됐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처럼 검증위를 거치지 않고 공관위 심사로 직행하는 출마자들에 대해선 검증위를 ‘적격’으로 통과한 후보자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공천 심사를 할 방침이다. 검증위의 ‘예비 심사’를 피하려는 꼼수를 걸러내기 위한 결정이다.

민주당은 청와대 대변인 재임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 전 대변인과 과거 성추행 의혹을 받았던 정 전 의원에 대해 앞서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의 불출마 권고를 거부하고 있는 이들이 공관위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의 ‘세습 공천’ 논란을 비교적 조기에 수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들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김 전 대변인은 전날(1일)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 앞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며 현 단계에서 출마의 뜻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본인 스스로 서운하고 고민이 많을 수 있지만 당의 입장도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다른 민주당 고위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당의 우려를 전달했는데 본인들이 저항 중”이라며 “모든 문제를 당에서 다 제어하고 관여하는 것이 맞진 않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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