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말레이 총리,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 많은 영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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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레이시아, 아시아 정신으로 협력…'亞 패러독스' 극복 가능"
"총리로부터 동아시아 개념 시작…아시아 통합의 길로 이끌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한·말레이시아가 아시아의 정신으로 함께 협력할 때 경제는 성장하지만 정치·외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아시아 패러독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아시아의 가치’가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주재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내외와의 공식 오찬 오찬사에서 “총리의 ‘동방정책’으로 ‘말레이 딜레마(Malay Dilemma)’는 ‘말레이시아, 볼레(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총리를 볼 때마다 ’아시아의 현인‘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며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도 많은 지혜를 줬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응원해 줬다.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아시아‘ 말레이시아는 총리와 함께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아시아의 대변자’, ‘동방정책의 창시자’, 총리에 대한 다양한 호칭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총리로부터 동아시아의 개념이 시작됐고, ‘동아시아 경제회의(EAEC)’, ‘동아시아 무역결제수단’과 같은 총리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시아의 저력을 일깨우면서, 아시아를 통합의 길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간의 피날레를 ‘아시아 정신’의 창시자인 총리와 함께 하게 된 것이 저로서는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며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의 목표는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할 때, 양국의 협력을 넘어 동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총리 내외 공식 오찬사 전문>

존경하는 마하티르 총리님, 시티 여사님,

말레이시아 대표단 여러분,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라맛 다땅 끄 코리아!(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말레이시아 신정부의 첫 국빈으로 우리 내외를 맞아주신 환대에 보답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 중학생들이 부른 한국 노래는 깊은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양국 우정의 상징인 페낭대교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굳건했고,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양국 경제협력의 무한한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시아의 색, 맛, 소리가 하나의 강처럼 흐르는 쿠알라룸푸르에서 통합의 아시아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총리님을 뵐 때마다 ‘아시아의 현인’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총리님은 한반도 문제에도 많은 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아시아’ 말레이시아는 총리님과 함께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아시아의 대변자’, ‘동방정책의 창시자’, 총리님에 대한 다양한 호칭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닙니다. 총리님으로부터 동아시아의 개념이 시작되었고 ‘동아시아 경제회의(EAEC)’, ‘동아시아 무역결제수단’과 같은 총리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시아의 저력을 일깨우면서, 아시아를 통합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오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간의 피날레를 ‘아시아 정신’의 창시자인 총리님과 함께 하게 된 것이 저로서는 매우 기쁩니다.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목표가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때, 양국의 협력을 넘어 동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총리님의 ‘동방정책’으로 ‘말레이 딜레마(Malay Dilemma)’는 ‘말레이시아, 볼레(할 수 있다)‘로 바뀌었습니다. 양국이 ’아시아의 정신‘으로 함께 협력할 때, ’경제는 성장하지만 정치·외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아시아 패러독스(Asia Paradox)‘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가치‘가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양국이 변화시킬 미래를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건배! 뜨리마 까씨(감사합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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