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대표 “고통마저 소중, 반드시 승리할것”…李총리, ‘단식 중단’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4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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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20일 단식투쟁을 시작한 뒤 국회와 청와대 앞을 오가던 황 대표는 22일 밤부터는 청와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했다가 잠시 비틀거리는 등 극심한 체력저하를 겪고 있다. 황 대표는 의총 도중 농성장 천막으로 이동해 잠시 눕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곧 구급차를 대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고행의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고,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 걱정된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말했다. 누워서 휴식을 취하던 황 대표는 이 총리가 방문하자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철회 주장 등) 말씀을 잘 전해 달라”고 답했다. 이 총리가 농성장을 찾자 주변의 한국당 지지자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하기도 했다.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곧바로 농성장에 도착해 황 대표의 손을 맞잡으며 “대표님의 뜻을 저희가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전날 찾아와 “제가 했던 (당 지도부 쇄신 촉구 등의) 말엔 너무 괘념치 말아 달라. 잘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24일 황 대표를 찾았다.

방미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황 대표의 단식으로 나 원내대표가 조기 귀국 하는 바람에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면서 “황 대표는 단식이 아닌 정치협상회의 참석 등 협상에 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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