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문재인 퇴진·박근혜 석방” vs 여의도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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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6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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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25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25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국본)’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11차 검찰개혁·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여의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두 단체가 같은날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연 것이다.

범투본은 전날(25일) 문재인 정부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후 7시부터 철야집회를 열었다. 범투본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또 25일과 26일을 ‘혁명의 날’이라고 부르고, 현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로 곳곳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집회에서는 조 전 장관 구속과 공수처 반대, 문 대통령 하야 등의 구호가 주를 이뤘다. 이날 오후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연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측은 “문 대통령 머릿속에는 오직 김정은만 있다”며 “탄핵 세력과 부역자들을 이 땅에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십여 개에 달하는 보수단체가 총집결하며 보수를 상징하는 다양한 상징물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들려 있었다. 또 일부 기독교 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기도 했으며, 군복을 입고 참가한 이들 다수도 눈에 띄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국본)’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11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여의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국본)’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11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여의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개국본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 앞 교차로를 중심으로 사전집회가, 오후 4시부터 본집회가 시작됐다. 본집회 시작 전부터 시민들은 ‘공수처 설치’,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을 구호로 외쳤다.

개국본 측은 “지난 4월 29일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상정된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및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이끈 개국본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지난주부터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집회에는 최근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특검에 착수해야 한다는 구호도 추가됐다.

개국본은 집회 후 국회대로를 따라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인접한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을 주장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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