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법무부 관계자, 나와 주세요”…조국 장관 호칭 놓고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6일 2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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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9.26/뉴스1
(서울=뉴스1)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9.26/뉴스1
“법무부 관계자, 나와 주세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같이 호명하자 좌중은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조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자 곽 의원은 “빨리 나오세요”라고 재촉했다. 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서서 “곽 의원님, 법무부 관계자 나오라고 하셨습니까. 법무부 장관만 나올 수 있다. 법무부 장관님 나와 달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답변석으로 이동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조 장관 입장부터 “범법자 내려가라”는 식의 야유와 고성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의자를 180도 돌려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조 장관을 등지고 앉았다. ‘조국 사퇴’ ‘특혜 특권 위선 불법 국민 분노 조국’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의석 모니터에 내걸고 조 장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질의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을 ‘장관’ 대신 ‘법무부를 대표하는 분’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 등으로 불렀다.

여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조 장관이)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임명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항의했고 발언은 잠시 중단됐다. 곽 의원이 조 장관을 ‘피의자’로 지칭하자 회의장은 또 소란스러워졌다.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석으로 나와 “경고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질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대조국 질문이 아닌) 대정부질문을 하시라”는 외침도 간간이 나왔다.

의사봉을 잡은 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이 한국당 의원총회를 위해 회의를 정회하면서 여야 충돌은 이어졌다.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 부의장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회의는 문 의장이 다시 회의를 진행하면서 30분 만에 재개됐다.

민주당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이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주영 의원을 절대 국회부의장이라 다시는 부르지 않겠다”며 “국회법과 규칙, 관례를 검토해 국회부의장으로서 본회의장을 사유지로 타락시킨 이주영 의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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